NTU 교환학생(6) — Home-based Learning Week & 간만에 사람들을 만나다

Heechan
HcleeD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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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min readFeb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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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gay Parade 2024

34일차 — 2월 12일(월)

  • 연휴의 마지막 날, 오늘은 캠퍼스 내에 머물며 쉬었습니다. Cloud Computing 과제를 조금 진전시켰고, GDSC 플젝도 살짝 봤고, 어제 싱가포르 여행 오겠다고 얘기한 승윤이랑 여행 관련 얘기를 계속 나누었습니다.
  • 알면 알수록 싱가포르는 한정된 예산으로 여행하기에 좋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컨텐츠를 즐기려면 다 돈이 들고, 음식도 비싼데, 숙소도 너무 비싸더라고요. 싱가포르는 뭔가 알뜰하게 여행한다는 개념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게 친구들도 약간 즉홍적으로 오는 느낌이다보니 돈을 너무 많이 투자하기엔 어려운 점이 있고요.
  • 그래서 중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홍콩에서 만나기로… 서울에서도 싱가포르에서도 홍콩은 4시간 걸리고, 한 번 쯤 가볼만 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홍콩도 비싸다 비싸다 하지만, 숙소 가성비나 물가, 관광지들을 보면 싱가포르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싱가포르에서 홍콩 가는 비행기는 생각보다 좀 비싸긴 했지만… 인천에서 오는건 30만원대로 홍콩까지 충분히 오더라고요.
  • 3월 초에 가야 하는 여행이라, 지금부터 빠르게 이런저런 정보를 찾고 예약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처음으로 Grab을 이용해 배달을 시켜보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택시 및 모빌리티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가 꽤 구분된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Grab에서는 이를 동시에 하고 있더라고요.
  • Pioneer hall로 주문을 했는데, 지금껏 기숙사 앞을 지나다니면서 본건데 배달 음식들이 기숙사 입구 앞 Security counter에 올려져있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드라이버 참고사항에 그냥 거기다 올려달라고 적어뒀더니 쿨하게 올려두고 떠나셨습니다.
  • 근데 제가 듣기론 뭔가 NTU 학생들이 배달을 모아서 시키거나 Free food? 이런 커뮤니티가 또 따로 있다고 들었습니다. 오늘이야 제 맘대로 시켰지만 그런 시스템은 어떤 식으로 돌아갈지 알아봐야겠습니다.

36일차 — 2월 14일(수)

  • 설날 연휴는 끝났지만 이번 주는 Home-based Learning 주입니다. 원래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여기는 대면 수업이 없이 녹화 영상이나 온라인 실시간 수업만 진행하는 Home-based Learning 주간이 있습니다. Chinese New Year에 멀리 다녀오는 사람도 있어서 그런지 설날 연휴 바로 다음주가 이렇게 설정되어있네요. 이에 대한 설문도 따로 진행하는걸 보아하니 왠지 실험적으로 해보는 것 같기도…
  • 그래서 이번주는 정말 딱히 하는 일이 없습니다. 그냥 하루종일 방에 있는 느낌… 룸메도 지금 중국으로 여행을 갔기 때문에 고요하네요.
  • Chrome Extension에 React 화면을 넣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Popup 화면을 켰을 때 React로 만든 화면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습니다.
  • React HTML은 화면을 랜더링하기 위한 JS 파일과 CSS 파일을 따로 로드하고, 빌드된 HTML 자체는 빈 화면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처음 Chrome Extension에 넣었을 때 그냥 빈 화면으로 나와서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분명 HTML에 JS, CSS를 로드하는 태그가 있는데 왜 안되는건지 싶었거든요.
  • 다행히도 package.json에 "homepage": ["."] 을 추가하니까 JS, CSS 파일 로드에 성공했습니다. 이게 상대경로로 시작을 해야 불러올 수 있는데 그냥 / 로 시작하는 경로로 적어두니 로드가 안되는 것이었어요.
  • 이런 느낌으로 pop up 화면 만드는건 성공해서, 이제 React로 이런저런 Firebase 연결 등을 처리할 수 있다고 내일 미팅에서 말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으나…
  • Kevin이 아파서 내일 미팅은 취소되었습니다. 다음주에 만나는걸로.

37일차 — 2월 15일(목)

  • 교환학생을 위한 GEM Buddy 프로그램이라는게 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은 KAIST에도 있는거긴 하죠. 아무튼 이거는 GEM Club이라는 학생 단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딱히 친구가 없기 때문에 이번데 GEM Buddy를 신청을 해놨었는데요. 설 직전에 뭔가 배정됐다는 메일이 왔었습니다.
  • 일단 로컬 학생 3명, 교환학생 5명으로 배정이 되는데요. 뭔가 관심사 같은걸 체크하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걸 기준으로 배정을 하려고 노력을 했나봅니다. 근데 기억이 안남… 기준이 뭐였을까요?
  • 분명 메일에는 로컬 버디들에게 교환학생들의 텔레그램 아이디를 따로 보냈으니 초대를 할 것이다! 라고 적혀있었는데 설이 끝나도 딱히 말이 없더라고요.
  • 그러다가 드디어 Alya라는 로컬 학생에게 메일이 왔습니다. GEM이 텔레그램 아이디를 보내준다 해놓고 안보내줘서 이메일로 연락했다고… 그래서 이메일로 제 텔레그램을 알려주고 그룹에 초대가 되었는데, 5명의 로컬 학생 중 메일을 본 사람은 저를 포함해 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3명은 아직 메일을 안본 것 같더라고요.
  • GEM Club 학생들… 배정도 생각보다 늦더니 일처리를 그닥 잘하지는 않은가봅니다. 아무튼 5명이 다 오질 않았으니 뭔가 진전은 딱히 없는 상황입니다.
  • 오늘은 이불 빨래도 하고, 중국어 Home-based Learning도 하고, 중간에 편두통이 와서 좀 쉬고… 그러고 있었는데, 머신러닝 팀플 채팅방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한 명의 멤버를 더 구해왔다고 하고, 리더 격 되는 학생이 각자 어떤걸 할 수 있냐고 열심히 물어보길래 자세한 원리는 몰라도 머신러닝 도구 코딩 자체는 대강 할 줄 안다고 했습니다.
  • 다음주에 Chingay Parade 2024가 있다고 해서 일단 표를 예매를 해봤습니다. 여러 문화를 기반으로 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대서, 일단 다음주 금요일로 예약을 해두었습니다.

42일차 — 2월 20일(화)

  • 딱히 특별한 일이 생기질 않아서 며칠간 기록할게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2주 치를 합쳐서 올리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지난주에는 Home-based Learning이라 뭔가 학교에 학생들이 별로 없어서, 딱히 행사 같은 것도 없었습니다.
  • 오늘은 기숙사 1층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평소에 계란볶음밥과 교자를 자주 시켜먹는 식당의 아저씨가 갑자기 너 한국인이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맞다고 하니 갑자기 한국이 최고라면서 너가 시킨 교자 사실은 비비고 교자라고 냉동실에서 꺼내서 보여줬습니다. 교자 괜찮네 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비비고가 나올줄은…
  • 오랜만에 수영장에 갔는데, 수영장에 사람이 어느정도 많아지면 50m 세로로 수영하도록 하는게 아니라 가로로 수영할 수 있도록 세팅을 변경하시더라고요. 중간이 깊은 구조이기 때문에 저는 그 편이 훨씬 편해서 깊이가 얕은 가생이에서 수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좀 인터벌을 짧게 해서 했는데,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너무 힘들었습니다.
  • 지난 목요일에 미뤄진 Kevin과의 연구 미팅이 오늘 저녁에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여러가지 안 중에서 실제로 개발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두 가지 정했습니다. 사실 이미 하나는 제가 크롬 익스텐션으로 어느정도 개발을 해서, 나머지 하나는 기존에 Kevin이 만들고 있던 애플리케이션에 제 아이디어를 얹으면 됩니다.
  • Kevin은 Bubble.io 라는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노코드 툴을 통해 테스트용 앱을 만들고 있었는데요. 저는 제 나름대로 웹페이지나 앱을 만들 수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제가 메인인 연구도 아니고 저는 5월 되면 돌아가야 하는 사람이다 보니까 Kevin이 사용하는 툴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 Kevin이랑 대화를 좀 했는데, Kevin은 이번이 4년차인 파트타임 PhD 학생이고 내년 졸업을 위한 본인 Thesis 작업도 하느라 바쁜 것 같더라고요. 물어보니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교수님이 Grant를 위해 받아온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는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파트타임인데 본인 연구도 하고 교수님이 할당한 플젝도 2개를 하고 있는건데, 이거 괜찮은거 맞나?
  • 저는 일단 대학원을 지원하긴 하는걸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뭐 여기서 한 연구활동이 영향을 줬다기보단 개발자로 일하는게 더 재미있을지 아닐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다보니 석사라도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달했습니다.
  • 큰 문제는 1. 랩 인턴을 붙을 수 있는가, 2. 랩 인턴을 붙자마자 대학원 지원도 해야 하는데 괜찮나, 3. 대학원 붙더라도 랩 매칭이 안되면 어떡하나긴 한데, 일단은 해봐야겠죠…

43일차 — 2월 21일(수)

  • 라고 대학원 지원 결심을 하고 다음날인 오늘, 개발자 오픈톡방에 구글 코리아 인턴 공고가 떴습니다. 여름에 랩 인턴해야 하는데 지원해도 되나? 싶었는데, 구글 인턴 붙기는 정말로 빡세고 제가 제대로 알고리즘 준비한 것도 아니라 어차피 떨어지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무지성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온라인 코딩테스트에서 컷 당할 가능성도 높다고 봅니다 저는…
  • 오늘 Machine Learning 수업에서 팀플 팀원 목록을 제출하라하셔서, 팀원들과 정보를 모아 제출을 했습니다. 이메일 형식을 보니까 교환학생은 Patrick과 저, 2명이고 3명이 로컬 같더라고요. 로컬 학생들이 왜 GEM 커뮤니티 톡방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 근데 신기한건 팀 목록을 확인해보니 평균 4명으로 이뤄진 팀플 조가 30개가 넘어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수업에는 20명 남짓의 학생만 오는데 전체 학생 수는 100명이 훌쩍 넘는다는 것이잖아요? KAIST에서는 기본적으로 출석 점수가 대부분 있어서 이런 일이 없을텐데, 아무튼 놀랐습니다.
  • 오늘은 저번에 말한 GEM Buddy 중 일부와 저녁을 먹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원래 로컬 학생 4명(한 명이 늘었습니다)과 교환학생 5명이어야 하는데, 아직 교환학생 2명이 연락이 닿지 않아 톡방에 초대가 안되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되는 로컬 3명, 교환학생 2명이 오늘 저녁을 먹었습니다.
  • 로컬 Alya, Yee Tong, 그리고 Zhe Wei, 그리고 미국에서 온 Allison과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한 절반 정도는 못 알아들은 것 같습니다. Allison의 경우에는 미국 발음이라 비교적 익숙해서 좀 많이 알아들은 것 같은데, 로컬 친구들 말은 확실히 어렵긴 해요.
  • 들어보니 원래는 버디 프로그램이 1대1이었는데 이번엔 뭔가 인원 수가 안맞았는지 다대다 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네요. 이 로컬 버디들도 GEM Club 일처리가 그닥 좋지 않다는 제스처를 보이던데… ㅋㅋ
  • 그래도 학기 초반처럼 묵언수행하진 않았고, 말을 좀 하긴 했습니다.
  • Allison은 미국 아이오와주 출신이었는데요. 미국에서는 시골인 곳이라서 생겼던 다양한 썰에 대해서 얘기해주었습니다. 만 14세부터 면허를 딸 수 있어서 본인은 14살부터 차를 운전해서 학교에 갔다거나, 트랙터를 타고 고등학교에 등교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보여준다거나… 저녁으로 비빔밥을 사와 먹으면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비빔밥 말곤 딱히 아는 한국 음식이 없어보이긴 했습니다.
  • 로컬 친구 중 Yee Tong이라는 친구는 지난해 고려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갔다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 음식이나 한국어를 조금 알더라고요. 그에 대해 자세한 얘기는 안해봤지만 중간에 한국인은 매운거 잘먹는다고 불닭볶음면에 대한 얘기를 해준게 인상깊었습니다.
  • 로컬 친구들이 Tiger 맥주는 최악이라고 먹지 말라고 그러더라고요. 한국인도 한국 맥주 싫어한다고 알려줬습니다.
  • 제가 살고 있는 Pioneer Hall이 굉장히 좋은 기숙사였나봅니다. 여기 산다고 하니까 다들 탄성을 내면서 “The best”라고 말해주더라고요. 저번에 후기를 우리 학교에서 온 경우는 이 기숙사에 많이 배정이 되는 것 같은데… 뭔가 Campus Asia 프로그램으로 따로 하는거라 신경을 써주는건가?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네요.
  • 아무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로컬 친구들이 다음에는 학교 밖으로 한 번 나가보자고 제안을 해주었습니다. KAIST랑 똑같은 점은 학생들이 다들 학교 캠퍼스에 있는걸 별로 안좋아한다는 것…

44일차 — 2월 22일(목)

  • Kevin이 감기에 걸린 상태로 미팅을 해서 그런지, 저도 목이 좀 부었습니다… 마침 한달 반 전에 한국에서 싱가포르로 넘어올 때도 감기에 걸렸었어서 가져온 약이 있는데, 그걸 먹기 시작했습니다.
  • 아무튼 저녁에 좀 상태가 괜찮아진 상황에서 Bubble에 들어가서 현재 앱 구조를 확인해보려고 했는데… 지난번에 교환학생 행사에서 만난 Patrick, Konrad한테서 메세지가 왔습니다. 지금 맥주 한 잔 하고 있는데, 오지 않겠냐고 물어보길래 어차피 개발 듀도 많이 남은거 바로 가기로 했습니다.
  • 몸이 그닥 안좋고 약을 먹고 있는데 꼭 가야 했나 싶지만… 사실은 화요일에도 메세지가 왔었거든요. 근데 그때는 Kevin과 미팅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미안하다고 하고 못가겠다고 했습니다. 근데 오늘도 빠꾸치면 왠지 다시 안 불러줄 것 같아서 오늘은 갔습니다. 저도 마침 좀 무료하기도 했고요.
  • Patrick의 방으로 가니까 Patrick, Konrad 말고도 Leo라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Leo는 NUS 학생이라는데, Leo가 아일랜드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 Patrick과 친해져서, 싱가포르에 와서도 계속 같이 놀았나봅니다.
  • 저번 학기 Patrick의 룸메였던 한국인 친구에 대한 얘기도 듣고, 사진도 보고… Tiger 맥주와 페레로 로쉐 초콜릿을 먹었습니다. Konrad는 페레로로쉐를 정말 좋아한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얼려서 먹는걸 좋아한다고 합니다.
  • 근데 Tiger 맥주도 뭐, 나쁘지 않던데 어제 로컬 친구들이 비난하길래 기대가 낮아서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 아무튼 조금 얘기하다 Leo는 내일 오만(?!)을 가야해서 떠나고, 남은 셋이서 카드게임을 했습니다. Bullshit이라는 카드게임이라고 하는데, 정말 이길 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거짓말이 걸릴 때마다 보드카를 조금씩 마시기로 했는데, 좀 강한 보드카여서 어우.. 힘들었습니다.
  • 근데 지금 사진을 보니까 외국인들은 다 신발 벗고 있는데 제가 신발을 신고 있네요. 이거 한국인 맞냐?
  • 얘네들이 계속 한국인은 술 잘 마신다고 (지난 학기에 같이 놀았다던 두 한국인이 진짜 술을 좋아했다는 것 같습니다) 걱정 안하고 주더라고요. 제가 술을 잘 마시진 않지만 영국인 Konrad가 진짜 취했더라고요.
  • 아무튼 술은 많이 마셨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카드게임도 하고 얘기도 재밌게 이것저것 해서… 아무튼 다음에도 보면 좋겠네요.
  • 근데 학교 편의점에 숙취해소제가 없더라고요. 젠장… 물이나 잔뜩 먹고 잤습니다.

45일차 — 2월 23일(금)

  •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좀 힘들었습니다. 원래도 술을 그닥 못 마시는데 또 가오는 있어서 보드카도 넙죽넙죽 먹다보니 꽤 힘들긴 하더라고요. 심지어 숙취해소제도 없어…
  • 쉽지 않았지만 8시 반 Cloud Computing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긴 했습니다. 집중을 하지는 못했지만요. 그나저나 이 Cloud Computing 수업을 좀 들어보니, 수업 구성이 좀 근본 없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왜 KAIST에 아직 Cloud Computing 수업이 없는지 알 것만 같은 느낌… 물론 처음에 교수님이 Cloud Computing은 최근에 막 발전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정해진 교과서, 정석 같은게 없다고 하긴 했는데, 듣다보면 온갖 부분을 다 조금씩 찍먹하는 느낌이 듭니다. 매주매주 다루는 내용이 확확 달라집니다. 어떤 주는 네트워크 컨트롤에 대해 얘기하고, 또 그 다음주는 크라우드소싱에 대해서 얘기하고, 그 다음주는 갑자기 보안에 대해서 얘기하고… 뭔가 맥락이 없이 코스가 진행되는 느낌이 있습니다.
  • 오늘은 싱가포르 설 기념 행사 중 하나인 칭게이 퍼레이드에 가는 날입니다. 그냥 볼 수 있는건 아니고 표를 사야 합니다. 이틀에 걸쳐서 하는데, 저는 첫째날인 오늘, 50달러 표를 구매해서 갔습니다.
  • 가기 전에 미슐랭 빕 구르망을 받았다는 송파 바쿠테라는 가게에 가서 바쿠테를 먹었습니다. 약간 우리나라 갈비탕 같은 느낌인데, 돼지갈비를 이용하고, 후추 맛이 국물에서 꽤 느껴진다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식 느낌이 많이 난다는 후기를 보고 갔는데, 국물이 나쁘지는 않지만 뭔가 향신료의 맛도 있어서 마냥 갈비탕 마냥 먹을 수는 없긴 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씩 먹으면 좋을 것 같고, 바쿠테도 여러 종류가 있을텐데, 다른 가게의 바쿠테도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그리고 칭게이 퍼레이드에 갔습니다. 저는 좀 많이 오른쪽에 있는 자리였는데, 중간 쪽이 확실히 공연 같은걸 보는게 좋았을 것 같긴 하더라고요.
  • 그래도 너무 화려하고 효과들도 멋있고 신났어서 표값이 전혀 아깝지 않았습니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 다양한 문화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특징을 가진 나라인데요. 퍼레이드 행렬을 보니 인종, 문화, 나이 관계없이 모두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한국 문화, 일본 문화, 인도네시아 문화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를 주제로 한 퍼레이드도 있었고, K-POP 노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 사실 싱가포르에 왔을 때 제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에서 계속 살아왔다보니까,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것이 스스로 어색하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막 초반에는 길 가다 흠칫흠칫 놀라고 그랬던… 그래도 여기서 살다보니까 비교적 다른 문화에 대한 편견도 줄어든 것 같고, 나는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가면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 계기도 되었습니다. 이번에 여러 문화의 화합을 표현한 칭게이 퍼레이드를 보면서, 싱가포르는 이런 문제에 있어 이미 어느정도 잘 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런걸 조금 더 느낀 것 같습니다.
  • 아무튼 불꽃놀이도 중간중간에 많이 해주고, 1시간 30분, 식전행사까지 하면 약 2시간의 시간동안 지루할 틈 없이 이것저것 보여줘서 재밌었습니다. 만약 다른 분들도 기회가 있다면 칭게이 퍼레이드를 한 번 보러가는건 추천드립니다. 미리 예매하시고요.
  • 그리고 돌아갈 때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꽤 통제가 잘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제와 안내를 위한 인원도 굉장히 많고, 경로 분리, 인원 수 조절 등에서 신경을 쓴 점이 느껴졌습니다. 사람들도 통제에 잘 따른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근데 이것도 제가 좀 빨리 나와서 그렇게 느꼈던 것일 수도?

총평

확실히 초반에 생각했던대로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평범한 날이 많아지고 매일매일 기록할 일이 생기진 않네요. 그래서 이번엔 2주 치를 모아서 써봤는데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HBL 주의 경우에는 방에서 고요하게 보냈는데, 이번주는 로컬 버디, 교환학생 친구들과도 만나고, 칭게이 퍼레이드까지 보고 와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흔히 영어는 자신감이다 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확실히 말하는건 좀 덜 망설이게 되는듯? 근데 아직 듣는건 마음만큼 잘 안돼서 좀 아쉽긴 합니다.

내일 KAIST는 개강을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저는 내일이면 벌써 개강 7주차네요. 생각해보니 중국어 회화는 다가오는 주에 중간 고사가 있었던 것 같기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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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chan
HcleeDev

Junior iOS Developer / Front Web Developer, major in Computer Science